어제 퇴근길 군포역에서 5624번 버스를 내린후
업무중에 안경 코걸이 한쪽이 떨어져 이를 손보기위해 안경점을 두리번 거렸습니다
여러 안경점을 그냥 지나쳐 앞쪽에 안경렌즈 세척기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서비스하기위해
밖에 놔두고 가게를 운영하는 그 집에 들렸습니다
이 가게에서 안경을 맞춘건 아니였지만 저녁에 있을 약속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였기에 무조건 수리해보기로 맘 먹고 들렸습니다
50대 중반의 중후한 분위기의 사장님에게 이거 손볼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이전에 안경을 맞춘곳에선 무조건 비싼걸 사용해야 눈에 좋다는 식으로 수입안경테를
강요해서 몸에 안맞는 옷을 입은것처럼 항상 거추장 스런 느낌이었는데
이 가게 역시 혹시 수입테라고 비싸게 부르는건 아닐까 내심 고민이었는데
사장님 말씀하시길 조그만 플라스틱 모금함을 제 앞에 내려 놓으시면서
"천원짜리 한장 넣으세요" 이렇게 얘기하시는게 아니겠어요
모금함에 붙어있는 문구를 들여다 보니 나보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되는
내용이더군요 안경을 맡긴후 지갑에서 천원을 꺼내 모금함에 넣으려는데
모금함 안이 꽉차서 집어 넣기가 힘들더군요
아하 사장님도 기부의 대가 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천원짜리 한장가지고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는 생각에
저 자신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오늘 일을 통해 기부라는게 수백, 수천만원을 하는것이 아니라
조그만 나눔을 통해 이웃과 함께 한다는 교훈을 얻은 따뜻한 퇴근길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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